노화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경험하는 자연의 법칙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노화과정을 지연 시킬 수 있으며, 그 결과 사람마다 세포의 생체나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티놀은 노화방지 제품 중에서도 상당히 많이 연구되었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아래에서는 레티놀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종류가 있으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레티놀 효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티놀이란?

레티놀은 비타민 A의 순수한 형태 중 하나입니다. 세포회전을 촉진하는 특성으로 인해 피부관리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레티놀을 피부에 바르게되면 ‘레티노산(retinoic acid)’이라는 활성형태로 전환됩니다. 레티노산은 피부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세포전환을 자극하고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다양한 레티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레티놀은 레티노산으로의 전환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만큼 부작용이 적습니다.
만약 레티노산으로의 전환과정이 없는 레티놀 성분이라면 어떨까요? 이들은 레티노산에 더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보일 수 있지만 부작용 또한 강력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레티노이드라고 부르며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레티놀과 레티노이드 차이
레티놀 효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비타민 A 유도체라고 불리는 레티노이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와 관련된 모든 화합물을 포괄하는 용어이며 레티놀 또한 레티노이드에 포함됩니다.
레티노이드는 성분의 세기에 따라 강한 버전과 약한 버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효과가 강한 버전의 레티노이드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며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사용법을 지켜야 합니다. 반면에 효과가 약한 레티노이드는 일반적으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으며 스킨케어 제품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종류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레티노이드를 사용해야 할까요? 강도가 약한 것에서부터 강한 것 순서대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레티닐 팔미테이트(retinyl palmitate)
가장 약한 형태의 비타민 A입니다. 레티닐 팔미테이트는 피부에서 레티놀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효과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나 레티놀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형태입니다.
2. 레티놀(retinol)
레티놀은 레티노이드를 대표하는 성분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노화방지 스킨케어 제품에는 대부분 레티놀이 포함되어 있으며 적당한 농도로 인해 처방전 없이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레티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피부내에서 레티노산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환과정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레티놀 효과와 부작용을 제공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레티날 또는 레티날데히드(retinal or retinaldehyde)
레티날데히드는 레티날이라고도 부릅니다. 레티날은 레티노산에서 단 한 단계밖에 차이가 나지않기 때문에 레티놀에 비해 효과가 더 빠릅니다. 그리고 레티날은 항균특성이 있어 지성이나 잡티가 생기기 쉬운 피부에 적합합니다.
4. 트레티노인(tretinoin)
트레티노인은 처방전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강력한 레티노이드입니다. 주로 피부과 의사가 여드름이나 색소침착, 노화증상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성분인데요, 일반 레티놀 효과에 비해 약 20배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새창보기).
트레티노인에는 레틴-A라고도 불리는 레티노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레티노산 자체가 비타민 A의 활성형태이므로 아무런 전환과정없이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만큼 자극이 강하게 올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레티놀 농도 및 일반과 의료용 레티놀 차이

레티놀 농도에 따라 피부에 작용하는 효과 또한 다릅니다. 극적인 레티놀 효과를 위해 처음부터 고농도 제품을 사용한다면 피부에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낮은 농도로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반적으로 레티놀을 사용할 때에는 0.1~0.2%의 농도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부가 잘 적응한다면 레티놀 1%까지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레티놀은 레티노이드보다 작은 개념이지만 레티노이드를 대표하는 대명사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처방전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레티놀과 처방전이 필요한 의료용 레티놀(레티노이드)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일반의약품 및 스킨케어용 레티놀 : 처방전이 필요없는 레티놀 제품의 함량은 보통 0.01%에서 1%사이입니다. 일반적으로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 그리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0.1% 또는 0.2%와 같은 낮은 농도의 레티놀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농도가 낮다고 해서 레티놀 효과가 미미한 것은 아닙니다. 2015년의 연구에 따르면 0.1%에 불과한 농도라고 하더라도 광노화 증상이 크게 개선됨을 확인하였습니다(새창보기).
- 의료용 레티놀 : 일반 레티놀과 의료용 레티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활성성분의 농도입니다. 의료용 레티놀에는 전환과정이 필요한 레티놀 대신 트레티노인과 같이 이미 활성상태의 레티노이드가 함유되어 있으며 0.01%에서부터 0.1%의 농도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레티놀 사용 후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
레티놀을 바른 후 얼마나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결과는 레티놀 제품의 강도와 사용빈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며칠만에 눈에 띄는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용 후 약 4~6주 후에 레티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효과가 있는 것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모공이 작아지고 피부결이 개선됨
- 피부톤이 균일해지고 전반적으로 피부색이 밝아짐
한 연구에 따르면, 레티놀 사용 후 약 12주차에 주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새창보기),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는 더 좋아질 수 있으므로 꾸준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부와 건강을 위한 레티놀 효과 6가지
레티놀을 꾸준히 바르면 아래와 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노화방지 효과(주름감소, 탄력증가)

레티놀 효과 중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아마도 노화방지 기능일 것입니다.
레티놀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있게 만드는 단백질인데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콜라겐 생성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면서 늙어 보이게 됩니다.
레티놀은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하고 콜라겐 분해 효소(MMP)를 차단함으로써 노화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 연구에 의하면, 24주동안 레티놀을 꾸준히 바른 노인의 피부를 확인해 본 결과 콜라겐 생성이 증가하고 피부수분이 유지되어 미세주름이나 노화현상이 상당히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새창보기).
2. 모공축소 및 피부결 개선
모공이 큰 사람은 피부가 매끄럽게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레티놀 효과 중에는 넓은 모공을 줄여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도자기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레티놀은 피부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죽은 피부세포를 제거함과 동시에 모공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공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019년의 연구에 의하면, 24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레티놀 필링을 시행한 결과, 주름이나 색소침착뿐만 아니라 모공 크기까지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새창보기).
3. 여드름 치료
여드름은 매우 흔한 피부질환입니다. 모공에 피부 각질이나 피지가 쌓이고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모공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면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레티놀 효과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티놀은 세포 회전율을 촉진하여 죽은 피부세포를 제거함으로써 모공 막힘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여드름은 레티놀을 사용하고 심한 여드름은 처방 강도의 레티노이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티놀의 세포생성 촉진 효과는 숨어있는 여드름을 더 빨리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처음 몇 달 동안은 피부가 더 나빠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레티놀 퍼지(retinol purge)’, 즉 피부정화라고도 부릅니다.
2017년의 연구에 의하면, 여드름 치료에 국소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며 수 천 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임상 데이터를 볼 때, 레티노이드가 비염증성이나 염증성 여드름 병변 모두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새창보기).
4. 색소침착 치료 및 피부톤 균일화

피부에 멜라닌이 축적되면 얼굴에 기미나 검버섯과 같은 과색소침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색 반점은 통증은 없지만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색소침착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지만, 레티놀 효과 중에도 색소치료에 도움이 되는 특성이 존재합니다. 레티놀은 피부의 멜라닌 생성을 늦추고 피부 세포의 교체를 촉진하기 때문에 칙칙하고 어두운 색의 피부 대신 밝고 균일한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2020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0.3%와 0.5% 레티놀을 12주동안 하루에 한번씩 얼굴에 사용한 결과 경미한 수준의 피부자극은 나타났지만 과색소침착 증상이 감소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연구원들은 레티놀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밝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새창보기).
5. 건선치료에 도움
건선은 만성자가면역 피부질환 중 하나입니다. 피부 각질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여 비듬과 같은 각질이 겹겹히 쌓일 수 있는데요, 피부가 두껍고 거칠어지며 진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레티놀 효과가 다른 치료법에 비해 이점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증 건선, 특히 농포성 건선에 대해서는 에트레티네이트(etretinate)나 아시트레틴(acitretin)과 같은 레티노이드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새창보기).
물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판단하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6. 카포시 육종 억제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악성종양 중 하나입니다. 카포시 육종이 있는 사람들은 피부에 붉은색이나 자주색, 보라색등의 어두운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리트레티노인(alitretinoin)은 카포시 육종세포를 제거하지는 않지만 성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레티노이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레티노이드가 카포시 육종 치료제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새창보기).
레티놀 부작용
레티놀 효과는 분명히 강력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 또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레티놀 부작용에 대해서 확인하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결론 & 붙임말
이상으로 레티놀이 어떻게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레티놀은 처음 접하는 경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킨케어 루틴의 핵심 성분이기 때문에 사용법을 정확히 지켜야 레티놀 효과를 독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킨케어 루틴에 레티놀을 천천히 적용시켜 보고, 최상의 결과를 얻을 때까지 꾸준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treatments/23293-retinol
https://www.renewskinco.com/blogs/i/retinol-the-pros-and-cons
https://www.goodrx.com/health-topic/dermatology/when-to-use-retinol
https://www.healthshots.com/beauty/skin-care/benefits-of-retinol-and-how-to-use-it/
https://www.paulaschoice.com/expert-advice/skincare-advice/retinol/how-to-use-retinol-products.html